특별한 건 아니다. 지금까지 여행을 캐나다 1번, 일본 2번, 유럽 1번, 내일로 1번 이렇게 다녔는데 그중에 내 기억에 평생 남을 3가지 음료가 있다.
일본여행은 도쿄여행만 두번 갔다왔다. 두번간 이유는 별거아니다. 첫번째 여행은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중에 친구들이랑 같이 떠났는데 그때는 돈을 절약하는데에 목을 얼마나 매달았는지 일본음식이라고는 돈까스 하나랑 500엔 짜리 라멘 하나가 전부였다. 아침 저녁은 숙소로 돌아와 미리 싸가지고 온 라면과 햇반 참치캔 등으로 해결하고 점심은 거의 맥도날드를 먹었다. 여행갔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남는 거 별로 없고 허무하더라... 결국 군대 갔다오고 나서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때 그때 그 친구랑 같이 일본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름의 일본은 원래 비도 좀 오긴하는데 맑은 날은 하늘이 진짜 예쁘다. 물감을 칠해 놓은것 같은 느낌이다. 온도는 한국 보다는 덜 더운 것 같지만 역시 남쪽이다. 햇빛이 매우 강해서 그아래에서 별로 못버티는 날씨다. 하루는 요코 하마를 갔는데 날씨가 너무 덥고 햇빛이 너무 강했다. 또 그늘도 별로 없어서 우리는 땡볕아래에서 1시간 넘게 걷고 있었다. 결국 더위에 지쳐서 우리는 아카렌카라는 곳을 가기 되었다. 아카렌카는 메이지 말기에 빨간색 벽돌로 지어진 창고로 이용되었고 현재는 쇼핑몰로 활용되고 있다.

거기에서 먹은 하이네켄 생맥주가 정말 인상에 남는다. 나는 원래 알콜 조금만 들어가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다. 그때 당시에는 소주 4잔 맥주 1잔이었었다. 맥주를 먹느니 그냥 콜라를 먹는게 훨씬 좋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서 먹은 맥주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을 내었다. 뭐 특별히 맛있었던 것은 아닌데 엄청난 갈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맥주 한모금이란... 원래 사람이 갈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해갈하는 음료나 물을 마시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온다. 사실 도파민은 사랑에 빠졌을 때 나오는 호르몬인데 강한 흥분과 에너지를 준단다. 정확히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오르가즘을 느낄정도로 좋았다고 보면 된다.

두번째 음료는 내일로 여행에서 만났다. 내일로는 대학원 생활중에 대학원 동기와 친구들과 함께 갔었다. 부산으로 시작해서 순천 광주 전주 순으로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만났다. 전주에서 막걸리를 먹고 우리는 각자 자기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제 일행에서 떨어져서 가는길에 문득 전주 한옥마을에 있던 카페에 들렸다. 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지... 그때 마셨던 커피 드럽게 비싸기만 하고 그리 맛있지는 않았지만 일행에서 떨어져나온 약간의 우울한 기분과 비와 오묘하게 조화가 됬다.

마지막은 유럽여행 중 이탈리에서 마신 커피였다. 이탈리아는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 강한다. 이탈리아는 스타벅스가 없다. 그만큼 자국민은 자신들의 커피를 사랑한다. 물론 커피도 진짜 맛있긴 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매우 쿨하게 마신다. 에스프레소에 설탕스틱 하나 다 넣고 한입에 털어 넣는다. 그 간지란... 나도 그러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한잔에 에스프레소를 털어 넣으적이 있다. 물론 매우 쓰다.
마지막 내 기억에 남는 음료는 에스프레소는 아니고 카페 마끼아또이다. 우리가 카페에서 곧 잘 마시는 마끼아또는 '점을 찍는다' 와 '얼룩진' 라는 의미가 있다. 카페마끼아또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점을 찍고 라떼마끼아또는 우유에 커피점을 찍는다. 에스프레소는 아메리카노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카페마끼아또는 투유의 부드러움이 있어 목넘김이 매우좋다. 카페 마끼아또에 설탕을 뿌려먹으면 달달하고 쓰고 부드러운 느낌을 다 받을 수 있다.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딱 이런 느낌이라 보면 된다.

앞으로 또 그렇게 긴여행들은 못할 것 같다. 슬프지만... 아무튼 또 다른 맛나는 여행중에 마실 거리가 있으면 좋겠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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